문재인 "집권하면 '세월호 2기 특조위' 구성" 약속 …홍준표 "정치적 이용말아야" 경계

대선주자들은 23일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무사히 인양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 진상규명 촉구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전라북도 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온 국민과 함께 무사히 인양이 완료되고 미수습자 전원이 수습돼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체조사위원회 구성이 결의됐는데 즉각적으로 활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집권한다면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해서 세월호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희정 후보는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더 좋은 나라를 만들자고 다짐했으면 하고 정부 역할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면서 "미수습자 수습에 관심을 갖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는 데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광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실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면서 "선체 인양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첫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 참사 과정, 구조 지연 등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억울함이 밝혀지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경선주자인 안철수 후보 측은 "세월호가 무사히 인양된 이후 침몰 원인과 미흡한 사고 대처의 이유,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에 대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캠프 김철근 대변인은 "세월호가 참사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성공적인 인양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측은 입장문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참사의 진실도 함께 돌아오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디 안전히 인양돼 미수습자 9명 모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면서 "책임질 사람은 응분의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경선주자인 유승민 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인양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며 "경선일정 때문에 비록 팽목항에 가보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꼭 무사히 인양해서 세월호의 슬픔이 조금이라도 씻어지고 세월호의 영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남경필 후보는 "이 같은 아픔이 없도록 국민 안전이 우선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는 국가의 책임이라는 것을 다시 새긴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대선 선대위 출범식에서 "세월호 인양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바꿔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세월호 인양이 가져올 정치적 파장을 경계하며 정치공학적인 활용을 비판하고 나섰다.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양되는 세월호 선체를 보면서 3년 전 가슴 아픈 해난사고로 인해 희생을 당한 학생들과 세월호 승객을 가슴 깊이 추모한다"면서도 "이제 더 이상 세월호 사건이 특정집단의 정치적 목적에 활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용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국민통합을 위해 야당은 더 이상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며 "이 같은 참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분권형 개헌을 통해 지방에서, 현장에서 바로 신속하게 대응할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