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책백서'가 발간된 것과 관련해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전 정부의 부끄러운 자화상의 집합체"라고 지적하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정책백서'는 당시 비서실이 박 전 대통령의 주요 임기 성과를 정리한 것으로, 총 500 페이지 분량의 8권의 책으로 구성됐다. 백서 제작에 들어간 예산 5억원은 국민 세금으로 충당됐으며 제작된 3000부는 전국 공공기관에 배포됐다.

그러나 정책백서는 세월호 참사 후 안전관리체계를 혁신했다고 자평하면서 구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획기적 진전'이라는 일본의 한 신문 평가를 인용함으로써 '자화자찬 일색'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민주당은 정책백서에 대해 "실패한 정부가 국민 혈세를 들여서 상식과 합리적 평가에는 안중에도 없는 낯 뜨거운 자화자찬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적절치 못했다"고 질타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탄핵정부로서, 백서발간을 해야했다면 국민에게 사죄하고 깊은 반성과 성찰을 먼저 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일갈했다.

특히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치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자평했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단 한 줄의 참회도 없이 뻔뻔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은 국민 속을 다시 후벼 파는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과 같은 뿌리를 같이 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박근혜 정부 백서는 '전두환 회고록'에 이어 폐기 처분을 받아 마땅한 또 하나의 잡서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대한민국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정권은 정상적인 정부가 아니다. 따라서 애초부터 정책 백서를 펴낼 자격조차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굳이 백서를 쓴다면 참담한 흑역사를 낱낱이 기록해 이 땅에 다시는 그 같은 부끄러운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게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며 "박근혜 국정농단 집단에게는 백서가 아니라 반성문이 필요하다"고 거듭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