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은행권의 2분기 부실채권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조선, 해운업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2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25%로 1분기에 비해 0.13%p 개선됐다. 이는 미국(1.32%)이나 일본(1.31%)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다.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된 것은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이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가운데 부실채권의 정리 규모가 1분기에 비해 1조원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1.81%로 전분기 대비 0.18%p 낮아지면서 최근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70%로 0.23%p 떨어졌고, 중소기업여신 역시 1.24%로 0.14%p 개선됐다. 하지만 조선업(11.97%)과 해운업(4.79%)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6%로 전분기 대비 0.02%p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0.20%로 0.02%p 줄었으며 신용대출 등의 부실채권비율은 0.05%p 감소한 0.41%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조선·해운업종의 부실채권을 많이 보유한 수출입은행(4.06%)과 산업은행(3.01%)이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국민은행(0.68%), 신한은행(0.63%), 하나은행(0.72%), 우리은행(0.82%) 등 시중은행은 1% 미만으로 낮은 편이었다.

2분기 중 국내은행은 부실채권을 5조9000억원 어치를 정리했다. 정리 방법으로는 대손상각에 의한 회수가 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매각(1조5000억원),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1조4000억원), 여신정상화(1조1000억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양호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부실채권 적극정리 및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잠정) = 금융감독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