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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처분 통계 부실... 깜깜이 통계부터 손 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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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에 공개된 작년 자사주 처분 규모 0.5조원 거래소가 자체 집계한 자사주 처분 규모 5.8조원 일반인에 공개되는 통계는 자사주 장내 처분만 집계 직접이체·장외 처분 등 통계 정보는 '깜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상장법인의 자기주식 제도 개선 간담회'에서 "임의적인 자사주 처분에 대한 시장의 견제와 감시 기능이 작동할 수 있도록 자사주 처분 시, 처분의 목적 등에 대한 공시의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올해 자기주식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자사주 처분 공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투자자에게 공개되는 자사주 처분 통계 정보는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법인의 자사주 처분 규모는 신고금액 기준 5022억원, 처분 건수는 36건으로 집계됐다.
거래소가 운영하는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공개된 자사주 처분 규모는 체결금액 기준 4970억원이었고 처분 건수는 36건으로 동일했다.
조세일보가 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KIND와 언론 보도된 자사주 처분 공시 등을 취합한 결과 작년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 규모는 4조1810억원, 처분 건수는 178건으로 나타났다.
거래소가 내놓은 '자사주취득/처분종목 현황' 통계는 작년 4월4일 SK하이닉스가 2조2377억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 공시한 건을 포함해 최소 100여 건 넘는 공시를 누락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월11일 자기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2012만6911주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문제는 언론 보도로 확인된 자사주 처분 공시 이외에 기사화가 안 된 자사주 처분 공시들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점이다.
상장사들은 자기주식 처분할 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처분결정)'를 공시하고 처분예정주식 및 처분예정금액, 처분 목적, 처분 예정 기간 등을 공개한다.
국내 증시 상장 기업은 1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834개사, 코스닥 1686개사이며 도합 2520개사로 일반 투자자가 전수조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날 거래소에 직접 문의해 얻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상장법인의 자사주 처분 규모는 5조8211억원이며, 처분 건수는 324건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가 공개하는 '자사주취득/처분종목 현황' 통계는 거래소 장내에서 자기주식 처분한 거래내역만 집계한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강소현 연구위원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2015년 1월~2022년 5월 기준 자기주식 처분 시장은 크게 정규시장, 시간외대량매매, 장외처분, 기타로 구분된다.
이 중 임직원 성과 보상 및 우리사주조합 출연 등 자사주를 직접 이체하는 방식과 합병 대가로 특정인에게 자사주 지급 등을 포함한 기타 방식의 비중이 전체 공시 주식 수의 88.4%에 달한다.
거래소 정규시장과 시간외대량매매의 비중을 합하면 약 7%에 불과하다. 이밖에 장외처분은 4.6%이다.
자사주 처분은 특히 제삼자에게 이뤄질 경우 신규 주주 진입으로 기존 주주 권익을 감소시킬 우려가 존재해 투자자의 감시가 필요한 중차대한 정보에 해당하는 만큼 자사주 처분 현황에 대한 정확한 통계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자기주식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취득과 보유, 처분 전 과정에 대한 공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사주 처분 시 주요사항보고서 공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주요사항보고서에 기재되는 처분 목적이 간략하고 기계적으로 처분 목적을 서술하는 수준에 그친다"며 "처분 목적, 처분상대방 선정 사유, 일반주주 권익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임의적인 자사주 처분에 대한 시장의 견제와 감시 기능이 작동할 수 있도록 자사주 처분 시, 처분의 목적 등에 대한 공시의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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