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에 2조원을 지원한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반도체법'에 따른 첫 번째 대규모 지원금이다.

19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글로벌파운드리의 신규 설비 투자 및 증설을 지원하기 위한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예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실사를 걸친 뒤 최종 협약을 확정할 방침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TSMC와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이번 보조금을 통해 뉴욕주 몰타에 신규 공장을, 버몬트주 벌링턴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상무부는 1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파운드리 보조금에는 16억 달러의 가용 대출이 수반되며, 이 자금은 총 125억 달러의 잠재적 투자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나 라이몬도 상무부 장관은 "글로벌파운드리가 새로운 공장에서 만들 반도체는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라이몬도 장관은 이달 로이터에 상무부가 여러 지원자와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며 3월 말까지 몇 가지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이 회사들과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TSMC와 삼성전자, 인텔이 미국에서 제안하고 있는 시설은 차세대 투자이며, 규모와 복잡성 면에서 미국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파운드리가 생산한 반도체는 위성 및 우주 통신, 방위 산업, 차량의 사각지대 감지 및 충돌 경고, Wi-Fi 등에 쓰인다.

글로벌파운드리의 토마스 콜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제 미국산 반도체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재능 있는 미국 반도체 인력을 키우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