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 회원국들이 인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감독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이 제안하고 중국과 122개국이 공동 후원한 결의안은 협상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고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결의안 승인 전 기자들에게 밝혔다. 다만 이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오늘 유엔 총회의 193개 회원국 모두가 한목소리로 AI가 우리를 지배하는 대신 우리가 AI를 지배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 결의안은 AI가 민주적 절차를 방해하고 사기를 부추기거나 급격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전 세계 각국 정부가 AI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발의 중 가장 최근에 나온 것으로, 그중 몇 개는 실효성을 갖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결의안에는 "AI 시스템의 부적절하거나 악의적인 설계, 개발, 배포 및 사용은 인권과 기본적 자유의 보호, 증진 및 향유를 저해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 11월에 미국, 영국 및 기타 12개 이상의 국가가 불량 행위자로부터 AI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최초의 상세한 국제 협약을 발표해 기업들이 '설계상 안전한' AI 시스템을 만들도록 촉구한 바 있다.

유럽은 미국보다 앞서 있으며, 유럽연합(EU) 의원들은 이번 달에 이 기술을 감독하기 위해 잠정적인 합의를 채택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AI 규제를 위해 의원들을 압박해 왔지만, 양극화된 미국 의회는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러시아나 중국의 저항에 직면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열띤 대화를 하였다"고 인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번 결의안이 개발 촉진과 인권 보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 세계 정부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러시아 정부도 다양한 목적으로 AI 도구를 사용하는 방안을 열심히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는 양국의 해커들이 자사의 지원을 받는 오픈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스파이 기술을 훈련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